싱가포르 취업 인터뷰 1탄에 이어 2탄이 돌아왔습니다! 1편에서는 싱가포르의 달콤한 장점들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는데요. 이번에는 싱가포르에서 생활하기 힘들었던 단점들을 낱낱이 알아보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대해 답해보려고 해요. 이지윤 멘토가 솔직하게 알려주는 싱가포르 해외취업, 지금부터 2탄 시작합니다!

다양한 사이트가 있는데,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드릴게요.

한국의 사람인 같은 잡 포털사이트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잡스DB, 잡스트리트 닷컴, 몬스터잡이 있습니다. 제가 많이 활용한 사이트들인데요. 글로벌기업뿐만 아니라 로컬 기업들, 헤드헌터들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이트에 게시된 job의 포지션 수가 가장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링크드인인데요. 링크드인은 나의 프로필, 이력서를 등록해 놓고 자동으로 필터 내지는 키워드를 설정해두면 주기적으로 알람과 메일이 오는 시스템입니다. 링크드인의 장점은 포지션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회사에 관한 기사, 관심 분야까지도 한자리에서 모두 찾아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월드잡플러스와 피플앤잡이 있는데요. 월드잡플러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글로벌기업의 경력직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기보다는 현재 싱가포르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채용하는 포지션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피플앤잡은 외국계 회사 전문 채용사이트인데요. 해외 채용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퀄리티는 괜찮지만 게시되어 있는 job의 포지션 수가 타 사이트보다 현저하게 적으니 참고해 주세요.

우선 싱가포르에선 일과 후에 취미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 말을 야근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곤란한데요. 업무 외의 시간은 본인이 관리 가능하다는 말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서, 수영, 헬스, 러닝 등 업무 외의 시간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활동들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은 싱가포르 삶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렇게 ‘나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가 보편화되어 있다 보니 개인주의 또는 가족주의 성향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싱가포르는 조직 내 업무 관계가 굉장히 평등한 편입니다. 조직 내에서 직급이 associate, 매니저 또는 특별 리스트 직급이 한국처럼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서 서로 나이도 잘 모릅니다. 대화 분위기가 편하고 연배와 상관없이 순수하게 업무 측면에서 동료 대 동료로 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소득세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구체적으로 알려드리자면, 싱가포르 달러 4만 불 까지는 3.5%밖에 세금을 지불하지 않고 $80000까지 7%입니다. 월급 급여 명세서에 찍히는 금액이 나의 실수령액이 근접한다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고용시장이 매우 유연하고, 헤드헌터들이 전문직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한국은 클라이언트가 대기업이 중심이다 보니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그대로 필터링하는 헤드헌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 싱가포르 헤드헌터들은 본인 의사를 강하게 표현하고 셀러리의 측면과 포지션에 적합한지 아닌지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곤 합니다. 이런 모습들이 한국 헤드헌터와 다른 점이고, 저에게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번째로 힘들었던 점은 바로 직장 생활에서 이상보다 현실이 냉정하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에 비해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비즈니스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사회라고 볼 수 있어요.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하기 때문에 본인의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힘들었던 것은 아마도 예상하셨을 법한 타지 생활의 외로움입니다. ‘해외에서 혼자 일을 하면 당연히 외롭겠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현실은 상상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싱가포르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가 있지만 결국 주변의 친구는 다 같은 외국인 노동자이다 보니 각자 살기 매우 바쁘고, 친구가 친구로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힘들 때 공감을 받고 의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문제는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해외취업을 마음먹은 사람들이라면 다 느끼는 단점일 테고, 결국 모든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렌트비, 식비 등 싱가포르의 기본적인 생활비가 매우 비싸 한국보다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 렌트비가 매우 비싸서 집 일부를 빌리는 서브 렌트 주거 방식이 일반적인데요. 예를 들면 전체 세 개짜리 아파트 중에서 집 하나, 방 하나, 화장실 하나, 이렇게 서브 대여를 받으려면 최소 금액으로 약 월급의 3분의 1 정도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돈 모으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싱가포르에 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단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싱가포르에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치 있는 경험과 소중한 사람들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직장인 중에 외국인 비율은 약 30% 정도입니다. 싱가포르의 회사들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데리고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면 교육 마라톤과 같은 사내 이벤트, 연말 파티 등을 통해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동료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내가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다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장을 마련하곤 합니다. 이런 시간을 함께 나누며 저와 같이 타지에서 온 동료들이 점점 열린 마음을 형성하게 되는 걸 느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싱가포르라는 나라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나의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다양한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며 4년이라는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력직이 신입보다 구직이 수월하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경력직은 입증된 경력이 이력서상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한 면접 기회를 잡는 데까지는 조금 수월할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신입도 인턴 경험을 지속해서 쌓는다든지, 본인의 커리어 패스를 명확하게 기재한다면 충분히 경력직 못지않은 면접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에 빗대어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신입 입사자인 경우 한국을 서포트하는 포지션을 먼저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싱가포르 생활에 온보딩(on boarding)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우선 싱가포르에서 한국 또는 한국인을 서포트하는 일에 취업을 한 후,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에 희망하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커리어의 연결성은 중요하지만 아주 다른 길을 가지 않는 한 이 방법도 가능하니 한 번 고민해 주세요.

영어는 잘 할수록 좋죠. 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것은 진리입니다. 하지만 단지 ‘영어점수’가 필요한지 물으신다면, 면접을 보는 단계에서 걸러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구직하는 시점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면접에서 사람이 해당 업무를 수행할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는지를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영어점수에 너무 목을 매기보다는 면접에서 내가 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신뢰를 주는 연습을 하길 바랍니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표출한다면 불가능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이야기가 나온 김에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제 경우를 빗대어 말씀드릴게요. 우선 제 느낌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인상적으로 느꼈던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저와 함께 일할 하이어링(hiring) 매니저가 면접을 볼 때, 제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면접을 봤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한국은 A라는 사람이 5년간의 업무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경력을 B라는 회사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면접을 본다면 싱가포르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싱가포르에서는 ‘A라는 사람이 A라는 경력과 B라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으니 C라는 업무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준을 가지고 면접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은 지난번에 싱가포르의 장점이라고 말씀드렸던 ‘고용시장이 유연하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겠죠. 남들보다 더 절실하다는 간절함과 도전정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면접이 중요하고, 면접 이전에 이력서를 작성할 때도 이력서의 완성도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이력서를 작성할 때, 경력직과 신입의 작성 포인트가 다를 수 있는데요. 우선 첫 직장을 구직하는 분이라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가 가장 잘 드러나야 합니다. ‘나의 이런 점을 살려서 이 업무에 지원하고 싶습니다.’라는 점을 이력서상에 클리어하게 반영을 해야 가장 큰 포인트가 되겠죠.
다음으로 경력직의 경우에는 3개월, 6개월 쌓은 인턴 경력도 꼭 포함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이런 기간이 쌓이면 이것도 나의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턴 경력을 포함해서 경력직 이력서 작성의 포인트는 최대한 나의 경험을 퍼포먼스 베이스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업무에 참여한 것을 나열하기보다는 ‘내가 참여해서 몇 프로의 성과를 냈다’는 수치 베이스의 달성률을 기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내가 참여해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달성했는지 전, 후를 비교하면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것이 이력서라는 한 장의 종이에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진정성입니다. 국내든 해외든 절실함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10개를 시도하면 한두 개는 무조건 됩니다. 생각만 하기보다는, 용기를 내고 한발 내딛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으로만 서칭을 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마음먹고 시작했으면 그 안에서 삶의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취미든 공부든 무언가를 하면서 절실한 시간을 채우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회사도 좋은 곳, 돈도 많이 주는 곳, 워라밸도 지켜지는 곳. 이 모든 것을 다 충족하는 회사를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가 버릴 수 없는 한 가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세요. 한국인들만 만나게 되면 같은 외국인 노동자들끼리 몰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최대한 공감할 수는 있지만 도움을 받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을 주변에 많이 두면서 생활하세요.

정말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싱가포르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을 마주하게 된다면, 꼭 레퍼런스 레터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한국에 돌아와 다른 회사에서 제가 한 일에 대해 증빙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준비했습니다. 저의 레퍼런스 레터를 작성해 주신 분은 싱가포리안 보스였는데요. 좋은 단어는 다 붙여주셔서 내용이 기가 막혔습니다. 어쩌면 형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가 그분과 소통했던 순간순간, 업무 중 받았던 피드백들이 적힌 것을 보니 그분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타지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외로움도 타고, 힘들게 버틴 시간들을 아무도 몰라준다 생각했지만 이 레퍼런스 레터를 받으니 저의 수고를 누군가 알아줬다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해외취업하실 때, 그리고 돌아오실 때 여러분이 열심히 살았다는 흔적을 꼭 남기시길 바랍니다!

1편과 2편, 두 번에 걸쳐 이지윤 멘토와 함께한 싱가포르 취업 성공기 인터뷰! 어떠셨나요? 코로나19로 해외취업이 주춤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며 다음에도 알찬 인터뷰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싱가포르 해외취업 파이팅!